
규미
b.1996 / Based in Seoul, KR
규미는 디지털 시각문화와 사진적 이미지에서 파생된 언어—움직임이 남긴 잔상, 빛의 파편화, 중첩되는 장면의 잔여 효과—를 회화적 실천으로 전환한다. 그녀는 게임이나 웹 화면에서 비롯된 애니메이티드 효과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이 보여주는 순간적 포착과 기록의 방식에도 깊이 영향을 받아왔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적 참조는 화면 위에서 파편적 형상과 빛의 흐름으로 구현되며, 고정된 도상에 머물지 않고 소멸과 출현, 가속과 감속의 리듬 속에서 흔들린다. 동시에 규미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차원을 넘어 ‘호흡하는 공간’을 환기한다. 파편과 빛의 흔적이 중첩되고 흩어지는 과정 속에서, 관람자는 현실과 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교차하며 함께 숨 쉬는 감각을 체험한다. 규미의 회화는 이처럼 사진·디지털 이미지의 속도와 아날로그적 회화 행위가 교차하는 장을 구축하며, 세계와 더불어 존재하는 감각적 경험을 새롭게 사유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