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원
b.1986 / Based in Seoul, KR
오희원은 은분 처리된 캔버스를 배경으로 유성 색연필을 중첩하여, 공기의 흐름과 빛의 번짐과 같은 비가시적 자연 현상을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그녀는 광학적 현상, 기상학적 세계관, 비물질적 생성물에 주목하며, 드로잉의 반복과 변주 과정을 통해 캔버스 위에 미묘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은분 위에서 반사되는 빛과 화면 내부에 스며든 스펙트럼의 변화는 관람자로 하여금 빛의 흐름이 고정된 형상을 벗어나 운동과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도록 유도한다. 또한 그녀는 “지우기(erasing)” 기법을 활용해 화면 위 궤적을 날카롭게 단절시키고 회복시키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빛과 형태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오희원의 작업은 고정된 이미지나 색채 표현을 넘어, 시각적 표면 아래에서 시간, 운동, 가벼움과 무게감이 교차하는 감각적 장을 구성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과 무형 사이의 경계에서 호흡하는 체험적 접점을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