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정
b.1986 / Based in Seoul, KR
박현정은 동시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이미지 생성의 과정을 회화적으로 사유한다. 그녀는 아이패드를 비롯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그리기, 지우기, 반전과 복제를 반복하며, 단일한 형상에 수렴하기보다 행위의 연쇄 속에서 우발적 형상을 도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화면은 물감이 번지고 스며드는 흔적과 함께, 대칭적 패턴과 겹쳐진 레이어가 결합되며 다층적 시각 경험을 만들어낸다. 회화는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땋기나 실뜨기처럼 이어지는 과정으로 드러나며, 박현정의 작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우연과 통제, 개인적 기억과 감각적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회화의 확장된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녀의 작업은 멈추지 않는 이미지 생성의 과정 자체에서 조형적 긴장과 새로운 형식을 끌어내며, 회화를 끊임없이 갱신되는 장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