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준민
b.1985 / Based in Seoul, KR
신준민은 풍경을 단순한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라 지각과 사유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의 화면은 빛을 중요한 매개로 삼으면서도 그것을 고정된 주제로 환원하지 않고, 물질과 색, 표면의 층위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한다. 반복적 붓질, 닦아내기, 흘림과 튐 같은 행위적 흔적은 풍경의 외형을 흐릿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긴장은 관람자가 감각과 내면 사이의 교차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태도는 서양 회화 전통에서 빛을 환영적 재현의 도구로 삼아온 역사나, 한국적 회화 어법에서 여백을 통해 사유의 공간을 남겨온 전통과도 교차한다. 신준민은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병치하며, 존재와 소멸,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회화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담는 매체가 아니라 감각과 인식의 근원적 조건을 드러내는 실천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