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윤

정성윤

b.1981 / Based in Seoul, KR

정성윤은 재현적 묘사에서 벗어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조형의 요소를 최소한으로 절제한다. 화면 위에 쏟아내고, 흘리고, 굳히는 과정을 통해 외부에서 채집한 경험은 구체적 형상이 제거된 채 단순한 시각 언어로 환원되고, 이는 다시 내적 질서와 화음으로 재구성된다. 그의 회화는 바다와 땅, 풍경의 외연을 간략화하면서도 물질적 흔적과 무덤덤한 색조 속에서 고요한 긴장을 형성하며, 외부 세계의 재현을 지우고 관조적 태도를 통해 내면의 정서를 길어 올리는 사유의 장을 마련한다. 작가는 더 적은 것들로 더 깊은 세계에 다가가려 하며, 최소한의 형상을 통해 현실 너머의 근원적 세계를 탐구한다. 이러한 태도는 동양화 전통의 여백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동시대 회화가 직면한 매체적 확장성과도 교차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재현을 넘어선 회화의 존재론적 가능성을 성찰하는 지점에 서 있다.